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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9월2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확산·북한'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회의 전경./사진=외교부 제공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영국·프랑스와 중국·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비확산과 북한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 대북 제재 결의를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제73차 유엔총회 기간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주재로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이 모여 열린 이번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양측은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해제' 대 '대북제재 완화'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며 시각차를 보였다.
미 CNN 방송 및 AP·로이터통신·유엔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의 평화와 밝은 미래는 오로지 외교 및 비핵화를 통해서만 이뤄진다"며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은 더 많은 고립과 압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제재에 대해 "북한의 최종적인 비핵화가 완전히 달성되고 완전히 검증될 때까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우리의 엄중한 공동 책임"이라며 "안보리 회원국은 대북 정제유 공급 상한선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엔의 안보리 결의안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실현할 때까지 반드시 힘차게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고,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가 나올 때까지 제재 결의를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한 목소리로 비핵화 조치와 맞물려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밝혔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제재 이행 및 정치적 해법은 동등하게 중요하다"며 "적절한 시점에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제재 수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러시아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대북제재 강화는 북한의 인도적 위기를 낳고 부적절하며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북한의 점진적인 군축 조치에 따라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날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실질적 진전을 촉진하기 위해 북한에 관여를 계속하면서 안보리 대북제재가 충실하게 이행되어야 한다"며 "한국은 국제사회와 지속적인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