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하루 연차휴가를 쓰고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유엔총회 일정을 끝낸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밤 공군1호기를 타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청와대 관저를 거치지 않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공군2호기 편으로 곧장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공군1호기는 대한항공의 보잉 747-400급 대형이지만 2호기는 그보다 작아서 주로 국내 이동용으로 사용한다.
이번 문 대통령의 양산행은 추석기간에도 유엔총회 참석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데 따른 휴식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연가를 내고 남북정상회담과 유엔총회 참석으로 뒤늦게 추석을 맞았다"며 "이날 문 대통령 내외는 경남 양산시 천주교 하늘공원 묘지에 있는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2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이후 23~27일 뉴욕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양산에서 휴식을 취한 뒤 주말에 귀경하며 정확한 귀경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양산 방문은 취임 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22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취임 뒤 첫 연가를 보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이번 연가를 쓰면 남은 연가는 올해 총 21일 중 11일이 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휴식기간 중 남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앞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나설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 참석 가능한 국제 다자회의는 10월 18~19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11월 11~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1월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이다.
이 중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남북미 간 종전선언을 성사시켜야 하는 목표가 있는 대통령으로서는 앞으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남한 방문 등을 포함한 외교 일정의 밑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산적한 국내 현안도 고민해야 한다. 쉽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고용지표와 부동산 상황 등에 대한 개선이 없으면 청와대가 국정 추진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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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연가를 내고 남북정상회담과 유엔총회 참석으로 뒤늦게 추석을 맞았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는 경남 양산시 천주교 하늘공원 묘지에 있는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청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