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이동통신사가 해외 로밍 요금제 개편에 잇따라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로밍 요금제를 국내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편하거나 무료 수신료를 적용하는 등 요금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소비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만큼, 일정 수준 속도나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국내 이통업계 최초로 6종의 로밍요금제에 대해 해외로밍 통화 수신료를 무료화했다. 해당 상품은 '맘편한 데이터팩' 5종과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이다.
가입자는 외국에서 전화를 받을 때 통화시간이나 횟수에 관계 없이 통화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LG유플러스는 개편된 요금제를 우선적으로 내년 3월까지 시범 운영하고, 이후 추가 검토를 거쳐 정식 도입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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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홍보모델이 무료 수신료가 적용된 해외 로밍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
SK텔레콤은 지난달 19일 괌·사이판 전용 서비스 'T괌·사이판패스'를 출시했다. 출시 프로모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12월말까지 괌·사이판에 방문하는 SK텔레콤 고객에 매일 데이터 1GB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기본 데이터를 소진해도 추가 요금없이 400K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프로모션이 종료되는 12월말부터는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괌·사이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음성통화는 지난달 19일부터 매일 3분간 무료 제공된다. 이후 국내 요율(1.98원/초)이 적용된다.
또한 지난 3월부터는 '자동안심 T로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난 5월 '로밍 ON' 요금제를 개편했다. 해외에서 음성통화 요금을 1분당 과금에서 1초당 과금으로 바꿨다.
또한 미국, 중국, 일본에서 국내와 같이 음성통화 요금을 1초당 1.98원을 적용키로 했다. 로밍 ON 서비스 적용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3개월 간 16개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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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홍보모델이 'T괌·사이판패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
데이터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프리미엄 출시, 데이터로밍 기가팩 중·일 출시, 데이터로밍 기가팩 아시아 데이터량 확대 등 로밍서비스도 선보였다.
이통사는 국내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로밍 혜택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 가운데 알뜰폰은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9월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번호이동을 한 고객은 49만4345명으로 작년 동기 46만5198명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고객은 44만228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7% 줄었다. 알뜰폰 가입자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는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요금제 개편 등이 꼽혔다.
개편된 이통 3사의 요금제는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월 2만4000원대에서 데이터 1~1.3GB를 준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월2만원대 1GB 이상, 음성통화 200분 제공을 강제하는 내용의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동통신사는 개편된 요금제에 결합 할인과 멤버십 혜택까지 더하면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요금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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