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는 4일 “최소한 한국당 안에서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친홍(친홍준표), 친김(친김무성)이니 하는 말은 더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과 이념으로 뭉쳐야 하고, 그 안에 정파가 있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그동안 누군가 한 사람이 나타나면 줄을 서는 우상숭배 정치를 해왔는데, 제가 조강위원이 되면 줄 서는 정치부터 타파하겠다”며 “대선 캠프에 500명이 넘는 법조인과 언론인, 2000명이 넘는 교수가 몰려든다. 이게 나라냐. 이런 정치 풍토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스를 중심으로 모이고,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명하면 마당을 쓸던 마당쇠도 국회의원이 되다더라’ 하는 얘기도 있지만, 이제 그런 정치는 막을 내릴 때가 됐다”며 “이제 우리가 힘을 합쳐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도 의지를 드러냈다.
전 변호사는 보수 궤멸의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책임의식이 부재를 들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비호할 생각은 전혀 없고, 무죄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탄핵심판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뇌물죄에 대한 수사를 시작도 안 한 엉터리 탄핵소추안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에 항의하는 법률가가 한국당에 한 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주일에 나흘식 하루 10시간 이상 재판하는데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해 줬다고 생각하느냐. 방어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재판이 연일 계속되는데 따지는 의원은 있었나”라며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역차별을 당하는 게 옳은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한국당에 열정을 가진 의원이 없다고 한 것”이라며 “이는 친박과 비박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국민의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수 단일대오’를 언급하며 통합 전당대회 가능성을 거론했던 전 변호사는 보수 대통합이 ‘국민의 뜻’이라고 피력했다. 보수통합 개념이 바른미래당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도 해명했다.
그는 “제 입에서 보수 단일대오, 통합전대라는 얘기가 나갔지만, 일개 조강특위 위원이 어떻게 (통합의 대상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상의도 없이 통합전대를 주장하겠느냐”며 “현 대통령제가 고수되는 한 양당제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양당제가 국민이 바라는 제도라는 믿음을 갖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보수 단일대오를 얘기한 것”이라며 “지금처럼 절박한 때 보수가 분열돼서는 더 이상 보수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보수성향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둔다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가 지향할 당협위원장 교체 기준과 관련, 지역구 관리만 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기 지역구를 얼마나 충실히 관리했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 당선될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다른 능력이 출중하고 열정을 갖고 있더라도 뭘 하겠나”라면서도 “그러나 지역구 관리를 잘 했더라도 기본적인 의원으로서의 품성과 열정을 갖고있지 못하면 다른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옳은 태도”라고 했다.
다만 “한 사람을 잘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고, 60%를 물갈이 해도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제가 조강특위 위원으로 오면서 차도살인이나 단두대 등 말이 나오는데, 저는 소를 키우는 사람이지 소를 잡는 백정이 아니다. ‘넌 이래서 안돼’ 식의 목 치는 것을 쇄신이라 한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조강특위 외부위원 구성의 전권을 쥔 전 변호사는 자신을 포함한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총 4명의 외부인사 구성을 마쳤다고 전했다. 늦어도 8일까지는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전 변호사는 “오늘과 내일, 모레 중에 (위원들이) 모이기로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아직까지 네 사람 다 모이지 못했다”며 “모여서 논의가 이뤄지면, 기본적인 생각의 방향이 일치돼야 하지 않겠나. 그때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조강특위 외부위원 선정 조건으로는 당내 계파를 고려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조강특위 위원들이 가령 친박이다 비박이다 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어떤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지 않는 분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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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의 기자 간담회가 4일 국회에서 열렸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