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반도체, 수요확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실적 견인
반도체 불확실성에 4분기는 불안…내년 성적표도 반도체가 결정할 듯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7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초격차’ 부품경쟁력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5조원과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신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사상처음 17조원 고지를 밟으며 올해 1분기에 작성한 15조64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 대비 각각 11.15%, 17.6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20.44%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 가량을 기록하면서 연간실적 기록도 새로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전 최고기록은 지난해의 매출 239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이다.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의 사상최대 실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 다시 한번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13조원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고점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늘렸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갤럭시노트와 아이폰 신제품 출시 영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8000억~9000억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의 경우 갤럭시노트9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분기에 IM부문은 2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늘린 CE부문은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 가량이 반도체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우선 증권업계는 4분기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삼성전자 성적표는 반도체가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수익성 위주 전략 재편 등 삼성전자가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D램 고정가격의 전분기 대비 하락폭이 2019년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순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D램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D램의 원가개선이 크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 부문의 이익률은 다소 하락하겠으나 영업이익은 증익을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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