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석진혁 감독이 연출한 '춘분' 등 한국 단편 영화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발길을 멈춰세우고 있다.
지난 4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한국 단편 경쟁 부문에는 총 14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내용과 진지한 연출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아 열성적인 영화팬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먼저 '춘분'은 달걀을 매개로 세태를 풍자한 작품으로, 러닝 타임은 17분이다. 무더운 춘분에 운동하는 모습을 방송 중인 태준은 달걀의 흰자만을 먹고, 불법 분양 거래 중인 떴다방 숙은 달걀 트럭이 엎질러지는 광경을 목격한다. 중학생 소녀 혜진은 춘분날 계란이 똑바로 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춘분'은 석진혁 감독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한양대학교 사학과와 연극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석진혁 감독은 첫 연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입성하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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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춘분'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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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춘분' 스틸컷 |
이 밖에도 부산창조 단편영화 지원으로 제작된 '민혁이 동생 승혁이'(감독 김혁근)를 비롯해 '캣데이 애프터눈'(감독 권성모), '좁은 문'(감독 김윤미),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감독 이나연), '화성 가는 길'(감독 조지훈) 등 다양한 장르와 색채의 작품들이 선정됐다.
또한 '치킨 파이터즈'(감독 고현지), '위태로워야 했던 건 오직 우리 뿐'(감독 한유원), '눈물'(감독 오성호), '바다 저 편에'(감독 김시진), '스트레인저'(감독 김유준), '서식지'(감독 홍의정), '다운'(감독 이우수), '분무기'(감독 오은영) 등 실험적 스토리와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수놓고 있다.
한편 올해 23회째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개최될 예정으로, 이 작품들은 공식 상영과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국내외 관객 및 영화 관계자들과 만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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