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 입장하며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만나 "이제 강정마을에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며 "깊은 상처일수록 사회가 함께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뒤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먼저 강희봉 강정마을회 회장의 발언이 꽤 길게 진행됐고, 문 대통령과 배석한 마을주민들,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은 경청했다.

이어 발언 순서를 맞은 문 대통령은 먼저 "정말 야단 많이 맞을 각오하고 왔는데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마음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제관함식 개최에 동의해 주신 주민 여러분들의 대승적인 결단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가슴에 응어리진 한과 아픔이 많을 줄 안다. 정부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깊이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인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로 인해서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또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 그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강정마을에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 깊은 상처일수록 사회가 함께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며 앞서 강희봉 마을회장의 발언에 답변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말씀하신대로 정부의 구상권 청구는 이미 철회가 됐다. 그리고 사면복권이 남은 과제인데, 사면복권은 관련된 사건의 재판이 모두 확정되어야 할 수 있다. 그렇게 관련된 사건이 모두 확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제주도가 지난달 공동체 회복사업이 포함된 지역발전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지금은 국무조정실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을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마을 공동체가 다시 회복되어야 정부에 대한 신뢰도 살아날 것이다. 정부는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주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배석한 국방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제주도지사, 지역 국회의원들과 주민들의 대화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