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시원하게 뒤통수를 때리는 블랙코미디 '완벽한 타인'이 가을 극장가를 접수할 준비를 마쳤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완벽한 타인'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서진, 조진웅, 유해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가 참석했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재규 감독은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미디어 기기가 삶과 밀착해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됐는데, 휴대폰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로 재밌게 웃고, 그 웃음 속에서 삶을 반추하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완벽한 타인'이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는 데에는 배우들도 입을 모았다. 유해진은 "웃음만을 좇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며 "기대하고 참여했던 작품인데 쉼표와 물음표, 느낌표가 적절히 섞여있는 작품이었다. 제가 느꼈던 감정이 관객분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완벽한 타인'에서는 현대인의 필수품인 핸드폰을 소재로 완벽한 친구들이 완벽한 타인이 될 결정적 위기를 맞게 만드는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이 펼쳐진다.

뻣뻣한 변호사 태수(유해진), 친구 모임 리더 석호(조진웅), 꽃중년 친구 준모(이서진), 가정주부 수현(염정아), 우아한 예진(김지수), 애교 넘치는 순수 새댁 세경(송하윤), 유일하게 짝 없이 모임에 참가한 영배(윤경호)까지 이름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배우들이 그 무대의 주인공.

일찍이 화제를 모았던 호화 라인업의 '완벽한 타인'은 그 태풍 속에 있는 배우들 역시 남다른 감회를 내비쳤다. 김지수는 "개인적인 욕심보단 함께하는 배우들이 탐이 나서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고, 염정아 역시 "좋은 분들과 함께 작업해서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완벽한 타인'은 신뢰도 최상의 배우들 조합은 물론 독특한 소재와 상상 이상의 전개로 일찍이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 다수의 흥행 드라마로 '폐인 양성'의 대표 주자로 각광받은 이재규 감독이 '역린'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오는 3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