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산림협력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박종호 산림처 차장(왼쪽 중앙)과 북측 단장을 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오른쪽 중앙) 등 남북 회담 대표단이 22일 저녁 회담 종결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개성 공동취재단·미디어펜=김규태 기자]남북은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산림협력 분과회담을 갖고, 내년 3월까지 소나무재선충 공동방제를 진행하고 올해내로 북한 양묘장 10곳에 대한 현대화 사업 추진을 골자로 합의했다.

우리측 대표로는 수석대표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을 비롯해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과 김훈아 통일부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박종호 차장은 이날 출발에 앞서 "이번 회담은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라며 "두 번째 회의인 만큼 최선을 다해 가시적 실천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5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 후속회담 일정을 정리한 것에 따라 열린 첫 회담이다.

특히 지난달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첫 당국 회담이기도 해 이목을 끌었다.

남북이 이날 발표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향후 남북은 소나무재선충병을 비롯한 산림 병해충방제사업을 매년 병해충 발생 시기별로 진행한다.

또한 병해충 발생시 상호 통보하면서 표본 교환 및 진단 분석 등 산림 병해충 예방대책과 관련된 약제 보장문제를 협의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남측은 11월중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제공하고 남북은 공동방제를 내년 3월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둘째로 남북은 북측 양묘장 현대화를 위해 도시군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고, 연내 10개의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남북은 양묘장 온실 투명패널과 양묘용기 등 산림기자재 생산 협력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시기에 북측 양묘장들과 산림기자재 공장에 대한 현장 방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셋째로 남과 북은 산불방지 공동대응과 사방사업 등 자연생태계 보호 복원을 위한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북은 앞으로 산림과학기술 공동토론회 개최를 비롯해 제기되는 문제들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남북은 산림협력에서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북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차장은 이날 오후 분과회담을 마친 후 결과 브리핑을 통해 "평양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양측 의지를 확인하고 실천하는 자리인 만큼 큰 이견이 없었고 실질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이어 "기본적으로 산림 협력은 다른 분야와 달리 분야가 넓다"며 "북측 전체 산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다 산림 협력이지만 협력 내 여러 협의 주제가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취재진이 '미국 측과 협의할 제재 문제가 포함되었는지' 묻자 "모든 남북 산림 협력은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추진되고 있다"며 "지금 말한 것도 포함되지만 관련국과 협의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박 차장은 북한측 양묘장 10곳의 현대화 추진과 관련해 "관련국과 협의할 부분은 있지만 대부분 협의가 필요 없는 부분이 많다"며 "그런 부분은 바로 진행하고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