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4일 “남북이 공동으로 내년 상반기 평양에서 개최하는 학술회의를 추진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김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찬을 겸한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8월 중국 선양에서 개최된 남북 공동 학술포럼에서 ‘평양 포럼’ 개최 제의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평통은 지난 8월 중국 선양에서 남북 공동 학술포럼을 개최했고, 이때 북측에서 림룡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정기풍 조국통일연구원 실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남북은 선양에 이어 단둥에서도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의 갑작스러운 불허 통보로 무산됐었다고 한다. 김 수석부의장은 “그때 우리가 (남북이) ‘서울이나 평양에서 하면 이런 곤욕 치르지 않아도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고, 평양 포럼이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이어 “남북뿐 아니라 전 세계 한반도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모인 포럼을 이번 달에 개최하고 싶었지만 북측에서 10월에 남북간 교류·회담 등이 많아서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라며 “내년 3월쯤 포럼을 계획했지만 북측의 상황을 봐야 하고, 앞으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수석부의장은 “향후 민주평통이 자문기구를 넘어 교류협력의 창구가 되는 방향으로 업무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서는 북측 카운터파트가 필요하고, 북측하고 관련 협의를 할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 수석부의장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정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이 비핵화로 가지 않을 수 없다. 비핵화는 큰 흐름이고,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 사회가 변하고 있고, 북한의 정책도 선군정치에서 경제발전으로 바뀐 것 같고, 남측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경제교류협력을 받아들이려면 비핵화하지 않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평통은 내년부터 자문위원회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자체 추천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문위원에 청년과 여성, 탈북민, 다문화가정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모제 등 여러 방법을 새롭게 동원해 저변을 확대하기로 했다.
민주평통은 올해 11월5일 영국 런던에서 한‧영 평화통일포럼, 11월9일 일본 동경에서 세계청년자문위원 컨퍼런스, 12월4일 서울에서 서울평화통일 원탁회의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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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민주평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