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답방과 관련해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뒤 두 번째로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뒤 북악산으로 산행에 나섰으며, 북악산 정상에서 기자의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 답방 때 어디를 가야될지 조금 걱정된다”면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올해가 두달여 남았는데 국정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외교적으로도 할 일이 많고 경제면에서도 할 일이 많아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되지 않도록 기회 살려내도록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과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해야 한다”며 “또 한편으로는 거시적 경제 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이 민생면에서 어려워하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계속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러려면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하므로 국회와 잘 협력해야 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체력 관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체력관리를 특별히 하지는 못하고 청와대 뒷산 북악산 쪽에 산책을 시간 나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없을 때는 잠시 산책하고 시간이 되면 ‘좀더 좀더’ 하다가 (북악산) 성벽까지 올 때도 있다. 주말에는 산에 올라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렇게 걷는 것이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히말라야를 네 번 올랐던 등산 애호가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질의응답에 앞서 “제가 등산을 좋아하는데, 설악산이나 지리산,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등에 가면 꼭대기에 가보고 싶다. 일반인 최대 높이까지 가보고 싶은 것”이라며 “산이 아니더라도 동학 농민혁명 기념지에 우금치라든지 황토현이라든지 이런 것을 역사에서 배우면 그런 장소에 가보고 싶다. 북악산도 청와대 뒷산이니 올라가보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1.21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김신조 일당이 당시 30명 요원과 함께 북한산으로 왔다. 사모바위 밑에 가면 그 사람들이 은거했던 동굴도 있다. 이후 북악 터널을 넘어서 자하문 고개로 기습하려다가 경찰 검문을 당해서 총격전 벌어지기도 했다”면서 “우리 경찰 최규식 총경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후 전면 통제됐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전면 개방은 아니고 성벽만 개방됐다. 인왕산은 전면 개방됐는데 북악산도 개방 정도를 넓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