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 점유율 지속 증가
삼성전자 등 중저가폰 라인업 강화
[미디어펜=김영민 기자]프리미엄 중심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프리미엄폰이 100만원이 넘어서며 구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눈에 띄는 혁신이 줄어들면서 중저가폰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사양으로 무장한 중저가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면서 굳이 프리미엄 스마트폰만 고집할 이유가 없어 중저가폰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 샤오미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중저가폰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 삼성전자 모델들이 '갤럭시A7'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후면에 3개의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사람의 시야각과 같은 화각 120도의 초광각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 그대로 촬영이 가능하다.

또 2400만 화소 카메라와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를 탑재해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보케(Bokeh) 효과를 적용해 보다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A7의 가격은 49만9400원으로 지난해 출시한 모델보다 10만원 정도 낮아졌다. 이 제품은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을 통해 3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 제조업체인 샤오미도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7월 '홍미노트5'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고 다음달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포코폰F1'으로 두번째 공략에 나선다.

포코폰F1은 인도에서 출시 5분만에 7만대가 넘게 팔리면 인기를 끈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사양과 성능은 프리미엄폰과 비슷한데 가격은 42만9000원으로 프리미엄폰의 절반 수준이다.

   
▲ 샤오미 '포코폰F1' /제공=샤오미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각각 갤럭시A7과 포코폰F1을 통해 한국 시장은 물론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폰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폰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가성비가 높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저가폰 라인업인 A시리즈와 함께 M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저가폰 개발을 총괄하는 글로벌 하드웨어개발팀장으로 박길재 부사장을 구미 사업장에서 다시 수원 사업장으로 복귀시켰다.

삼성은 갤럭시A7에 이어 갤럭시A9을 다음달 출시한다. 가격은 60만~70만원대로, 세계 최초로 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은 A7과 A9을 통해 신흥국에서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폰 위주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가성비가 높은 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며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이 중저가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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