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사장단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강연을 가져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그룹은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 자리에서 임혜란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의 ‘한-중 관계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과 같은 국제정세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다양한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패권의 구성요소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현 위치에 대해서도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 결국 우리나라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한동안 협력과 갈등이 공존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또 “과거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 전이가 이뤄지기까지 70년 이상이 걸렸고 중국 역시 경제력은 미국을 추월하기 시작했으나, 이 외 요소를 앞지르려면 시간이 더욱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우리나라가 당장 어느 한 쪽을 선택하기 보다는 추이를 살피면서 외교적 힘을 기르고, 양쪽에 대한 균형적인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임 교수의 조언이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강연에서 한·중 관계에 산재해 있는 여러 사안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