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영업이익률, 정유 부문 대비 3배 이상
고성능 제품 출시·TV광고·시장 확대 노력 경주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정유업계가 한숨을 돌린 가운데 '작은 거인'으로 평가되는 윤활유 제품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83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중 윤활유부문의 영업이익은 132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0%에 달해 석유부문(3.75%) 및 화학부문(12.0%)을 압도했다.

31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에쓰오일의 경우 윤활기유부문은 올 3분기 432억원의 영업이익과 10.6%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면서 정유부문(3.0%)과 석유화학부문(9.7%) 대비 높은 수익성을 드러냈다.

   
▲ 정유4사 로고/사진=각 사


업계는 정유부문과 석화부문이 국제유가에 따라 재고이익 및 원가부담 등이 갈리는 데 반해 윤활유부문은 전 세계젹인 배기가스·연비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 석유협회(API)의 'SN플러스' 규격에 부합하는 고성능 제품 출시 △TV광고를 비롯한 노출 증가 △시장 확대 등 판매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SK지크 X7 5W-30'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8월19일에는 국내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팀인 FC바르셀로나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동행했으며, 4월에는 러시아 진출 20년 만에 엔진오일 분야 '국민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 에쓰오일토탈윤활유 광고/사진=유튜브 캡처


에쓰오일은 프랑스 토탈과 합작해 '에쓰오일 7 레드1 SN 플러스 5W30'를 비롯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좀비 영화를 방불케 하는 광고를 TV와 SNS 등을 통해 노출시키고 있다. 또한 지난달 국내에서 개최된 배드민턴 대회 후원을 통한 광고도 진행했다.

GS칼텍스는 경쟁심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고객인 정비사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강남역 아이디어팩토리에서 정비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Kixx 매카닉 밋업'을 열고 70여명의 정비사에게 이론·실습강의 및 팀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자사 프로축구팀을 통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울산현대와 베트남 23세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후원한 바 있다. 앞으로도 해외 친선경기와 SNS 등을 통한 홍보를 이어가면서 동남아와 남미 등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연비 개선 및 엔진 마모 등에 도움을 주는 고급 윤활유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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