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7일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신임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담당 선임이코노미스트인 권 신임 위원장은 문 대통령으로 직접 발탁된 케이스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께서 지난 여름휴가 때 ‘명견만리’를 읽었다고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께서 책 말고 TV에서 직접 명견만리를 보시고 권 위원장님의 강연에 감명을 받으셔서 기억을 하고 계시다가 이번에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인사수석실에 추천했고, 검증을 거쳐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골드만삭스에서의 경험이 북방정책 내실화에 충분히 녹아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정부의 북방정책에 대해서는 “그동안 구축돼온 추진체계와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는 내실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를 토대로 한 새로운 경제지도와 새로운 기회 확장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도록 북방위 기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위원장은 북방경제위원장 자리와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직을 겸직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은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지만 한반도 비핵화·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됨과 동시에 남북관계가 좋아져 위원회가 바빠지고 이해 상충 문제를 제기할 정도가 되면 (겸직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권 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골드만삭스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하고 있다. 이전에는 IMF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