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지난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65년만에 처음으로 남북 비무장지대(DMZ) 지역내 전술도로가 22일 연결됐다.
이는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할 계획인 6.25 전사자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이날 전술도로 작업 과정에 참여한 남북 군인들은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서로 만나 악수하고 공사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남북은 이와 관련해 지난 9월19일 군사분야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발굴지역에 12m폭 도로를 개설하고 연결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남북이 10월1일부터 이달 말까지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 및 폭발물 제거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 북측 1.3㎞, 남측 1.7㎞ 등 총 3㎞가량 길이의 전술도로가 연결됐다.
국방부는 이날 "개설된 도로는 폭 12m의 비포장 전술도로로 진행되고 있고 지형과 환경 등을 고려해 일부 지역에 대해 다소 축소된 도로 폭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방부는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며 "차후 도로 개설과 관련된 작업은 환경과 안전을 고려해 도로 다지기와 평탄화, 배수로 설치 등을 연말까지 진행해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로 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남북 군사 당국이 추후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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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군당국은 22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도로를 연결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