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친박(친 박근혜)계 일각에서 거론되는 ‘분당론’을 정면으로 겨냥,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계파논리나 계파 대결구도가 점차 사멸해가고 있다고 본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가 앞에 오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계파 대결구도를 살려 덕을 보려는 시도들이 있는 것 같다”라며 “심지어 분당론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특정 계파나 지역을 타깃으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퍼트리는 사람이 있다”며 “단 한 번도 특정 계파나 지역을 생각한 적이 없다.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하반기 국회는 예산과 민생 경제를 위한 특단의 의정활동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다니면서 비대위를 비판하고 주말에는 골프채 들고 흔들면서 몹쓸 짓 하는 그런 해동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부 의원을 직접 비판했다.

또한 “지난 6월, 45일 동안 (한국당은) 내부투쟁과 갈등 속에서 김병준 비대위 체제를 완성시켰다”라며 “비대위에 모든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친박계로 통하는 의원들은 비대위 체제의 당 지도부가 이른바 탈당파(구 바른정당에서 복당)를 중심으로 꾸려진 만큼 비대위의 인적 쇄신도 친박계를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당협위원장 교체에 이렇게 열을 올리는 이유가 만에 하나 (탈당파에) 전당대회를 유리하게 치르기 위한 꼼수라면 당은 다시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인적쇄신은) 적합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