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전자의 ‘초프리미엄 DNA’가 신성장사업과 스마트폰사업에 빠르게 이식될 전망이다. 가전과 올레드 TV를 글로벌 정상으로 견인한 경영진들이 회사의 미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준비와 수익성 기반의 지속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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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인공지능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특히 LG전자는 신성장 동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조성진 대표이사 CEO 부회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의 책임과 권한을 추가했다. 이번 인사에서 LG전자는 미래 전략사업의 조기육성과 역량강화를 위해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태스크’를 신설했고, 권 사장에게 MC사업본부장을 겸임시켰다.
조 부회장과 권 사장은 LG전자의 가전사업과 올레드TV를 글로벌 정상으로 이끈 노하우가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은 LG전자의 핵심 수익원으로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가전’으로 명명하고 있는 시그니처 시리즈는 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과 권 사장의 유기적 호흡을 주목하고 있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과 전장의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사업의 조기 정상화를 이끌 수 있을지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LG전자의 사업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능력이 검증된 경영진에게 더욱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믿음이 크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LG전자의 로봇과 전장사업은 내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전자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지속 선보였다. 외부와의 협업도 강화하며 로봇 기술의 고도화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전장 역시 지난 4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ZKW를 인수하는 등 체력과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 LG전자는 로봇과 전장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로봇사업센터에는 새로운 로봇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H&A사업본부, 소재/생산기술원 등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관련 조직과 인력이 통합된다. 자율주행사업 태스크는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적인 투자와 역량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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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LG 오브제' 론칭 행사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올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늪에 빠진 LG전자 MC사업본부는 1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LG전자가 한 명에게 사업본부장을 겸임시킨 것은 이번이 처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 TV 성공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할 것”이라고 했다.
권 사장의 스마트폰 청사진은 내년 초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앞서 권 사장이 ‘시그니처와’ 프라이빗 가전 ‘오브제’ 등에 깊숙이 관여 한 만큼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프리미엄과 차별화된 소비자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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