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년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지난 8월 발표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리나라 인권 수준이 나날이 향상되고 인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다. 여기 계신 인권 활동가 한분 한분의 진정어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 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된다.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인권은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어떠한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시켜가는 것이다. 또한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우 권해효씨가 사회를 맡아 ‘세계 인권 선언 70주년, 누구나 존엄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서는 가수 이은미씨를 비롯한 참석자 11명이 세계 인권선언 중 11개 조항을 낭독했다. 

이어 대한민국 인권상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고(故) 노회찬 의원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노 의원의 배우자와 동생이 대리수상을 했으며, 노 전 의원이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주하는 영상도 방영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종교 대표들이 참석한 비공개 사전환담에서 “인권운동이라는 게 민주화를 이루며 한 고비 지나간 것 같지만 새로운 요구들이 생겨나고, 인권의식 또한 높아졌다. 그렇기에 인권활동은 끝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