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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취임 하루만인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첫 대면보고를 받고 있다./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취임 하루만인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대면보고를 받고 “현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경제팀은 신임 부총리 중심의 원팀(하나된 팀)으로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홍 부총리로부터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첫 정례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첫 보고자리에서 홍 부총리 중심의 ‘경제 원팀’을 언급한 것은 1기 경제팀(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김동연 부총리)의 엇박자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홍 부총리는 “대통령에게 격주로 보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격주로 정례 보고를 할 뿐 아니라 필요하면 그 보고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월 1회였던 부총리의 대통령 보고는 2회로 늘어나게 된다.
또 홍 부총리는 “경제관계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이 참여하는 조율모임을 갖겠다”고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모임이 좀 더 투명하게 운영되고 활발하게 토의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 간 경제정책 조정 모임은 이번에 장소는 다르지만 이전 정부의 ‘서별관회의’와 같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0일 홍 부총리 임명식에서도 문 대통령은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투자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이 어디 있는지 방법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특별주문을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된 논의도 이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앞서 최저임금 인상 개편안을 내년 3월까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전날 고용노동부 공무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장에서 체감해보니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른가”라고 묻기도 한 만큼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있어서 속도조절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가 검토하는 방안은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것이다. 구간위가 경제 상황을 고려한 최저임금 인상 구간을 설정하면, 결정위가 해당 범위 안에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개편 방안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어떤 결정을 내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임위 개편 논의 등이 대표성을 띈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홍 부총리의 첫 대통령 보고는 당초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대통령의 질의 등이 이어지면서 100분으로 연장됐다. 김 대변인은 “오늘 보고되고 토의된 내용은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 이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