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맡는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방한해 2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우리 정부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비건 대표는 20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는다. 또 21일 한·미 워킹그룹 2차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이도훈 본부장을 비롯한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하고, 미국 측에서 비건 특별대표, 알렉스 웡 부차관보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이도훈 본부장을 이틀 연속 만나고, 21일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별도로 접견하고 면담할 계획이기도 하다.
미‧북 간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미 회의에서는 대북제재 완화 논의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선 26일로 예정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과 관련해 행사에 수반되는 장비와 물자 등이 북으로 들어가야 한다. 또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해서도 평양 고려호텔에 설치돼 있는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아울러 북핵 해결 방안과 대북 제재를 놓고 한‧미 간 의견 조율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북한 양묘장 현대화, 남북 간 국제항공로 신설 등 핵심 남북 협력사업의 제재 면제 여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불발된 배경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 초 추진되고 있는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양국간 실무협상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협의에서는 최근 북‧미 접촉 동향, 내년 초 북핵 외교 대응 전략 등 비핵화·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 방안에 대한 조율과 함께 남북관계 등 북핵·북한과 관련한 제반 현안에 대한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첫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동향을 점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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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0월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면딤하기에 앞서 본관 인근 경내를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