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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사진=문화재청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가야문화권 특징이 반영된 4∼5세기 유물 3건이 일제히 보물이 된다.
19일 문화재청은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靑銅七頭領)',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를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시작한 가야 유물 보물 지정조사의 첫 성과로, 문화재청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국립박물관이 신청한 유물을 조사해 올해 37건을 지정조사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재까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가야 유물은 국보 제138호 '전(傳) 고령 금관 및 장신구 일괄', 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 뿔잔', 보물 제570호 '전(傳) 고령 일괄 유물' 등 3건 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은 40년 전인 1978년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에서 나온 5세기 대가야 시대 유물이다.
얇은 동판을 두드려 판을 만든 뒤 도금했는데, 삼국시대 일반적 금동관 형태인 출(出) 자 형식이 아니라, 가운데 넓적한 판 위에 X자 형태 문양을 점선으로 교차해 새긴 점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가야시대 금동관은 출토 사례가 적어 지산동 금동관은 희소가치가 있다"며 "5∼6세기 대가야 관모 공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신라와 백제 관모와 비교하면 고유성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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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 [사진=문화재청 제공] |
또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은 지난 1980∼1982년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수습한 7개 가지가 달린 청동방울이다.
청동제 방울은 팔두령(八頭領), 쌍두령(雙頭領) 등 고조선시대 의례 유물이 있으나, 삼국시대 문화재로는 부산 복천동 청동칠두령이 유일하다.
4∼5세기 가야 최고 수장급 인물이 사용한 도구로, 청동을 녹여 속이 빈 본체와 방울을 주조했고, 본체 자루 부분에는 나무 손잡이를 끼워 사용했으며, 고조선부터 이어진 신앙과 제례 문화를 알려주고, 공예기술사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자료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은 1994∼1995년 복천동 38호분 제5차 발굴조사에서 발견한 4세기 유물이다.
종장판주(縱長板胄·투구), 경갑(頸甲·목가리개), 종장판갑(縱長板甲·갑옷)으로 구성된 세트로, 고대 갑옷 가운데 출토지가 확실하고 일체를 갖춘 유일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철제갑옷은 보통 부식되기 쉬워 원형을 파악하기 어려운데, 이 유물은 보존상태가 좋은 편으로, 철판을 두드려 가늘고 길게 제작했고, 부재에 구멍을 뚫어 가죽으로 연결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철제갑옷은 가야 수장의 위세품"이라며 "백제 대형 무덤에서는 나오지 않고 신라에서는 5세기 이후 갑옷을 부장하는 문화가 사라졌으나, 가야에서는 대형고분 축조 시 중요한 부장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복천동 갑옷은 보수해 쓴 흔적도 있어 가야 군사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며 "세 유물 모두 가야의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부산 복천동 청동칠두령과 철제갑옷은 현재 부산 복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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