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1일 2차 한미 워킹그룹회의 참석차 방한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한미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오후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비핵화 문제 및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대북협력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간 공조를 더욱 긴밀히 지속해 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앞서 이날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 후 가진 약식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미국 독자 제재와 유엔 제재를 완화할 의향이 없다”면서도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탐색할 준비가 돼 있고, 북한과 직접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비건 대표는 “인도주의적 원조는 유엔의 대북제재에 의해 차단되지 않지만 어떤 경우에는 면허와 여행 승인 등에 있어서 인도적 지원단체의 활동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워싱턴에 돌아갔을 때 그 정책들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에게 밝힌 ‘미국인 북한여행 금지 조치’의 일부 해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이 있다. 당시 그는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방한한 비건 대표는 20일 오전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오전 10시께부터 오후 1시까지 약 3시간가량 머물렀다. 이후 21일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면담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한미 워킹그룹회의를 진행한 뒤 이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했다.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1일 2차 한미 워킹그룹회의 참석차 방한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면담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