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26일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위해 서울역에서 출발한 새마을호 특별열차에 탑승한 참석자들이 ‘서울↔판문’, ‘운임 1만4000원’이 적힌 기념 승차권을 받아 펼쳐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판문역공동취재단·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26일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 참석하는 새마을호 특별열차가 오전 6시48분 서울역에서 출발했다.

객차 6량과 기관차 2량, 발전차 1량 등 총 9량으로 구성된 새마을호 4201호에 탄 참석자들의 손에는 ‘서울↔판문’, ‘운임 1만4000원’이 적힌 기념 승차권이 들렸다. 

착공식 참석자들은 우리측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100여명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또 한국 주재 대사로 중국의 추궈홍 중국대사가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추 대사는 서울역 3층에 있는 환담장에 나타나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 1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운행했던 남북 화물열차의 기관사인 신장철 제진역 명예역장과 개성이 고향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도 참석했다. 

남북 간 경의선 화물열차 마지막 기관사인 신장철씨는 “2007년 12월 개성공단에서 화물열차를 개통하면서 그 이후로 1년동안 운행했다. 퇴직한 뒤 또 언제 가볼까 싶었는데...”라면서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열차에 탑승한 조명균 장관과 이해찬 대표, 김현미 장관, 주승용 부의장이 나란히 마주보고 앉았다. 이해찬 대표가 “2015년 만월대 복원 때 가보니 개성에는 애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더라”고 했고, 조 장관이 “개성에는 사람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해 자전거가 굉장히 많다”고 했다.

또 이 대표가 “아파트마다 태양광 설치해놨더라”고 하자 조 장관이 “저도 가보지는 않았는데 북한 전역이 그렇게 하고 있다. 개성이 공단 조성 전에는 북에서도 가장 어려운 곳이었다. 생필품 공급도 잘 안되고”라며 “이후에 공단이 중단되면서 또 어려워졌다”고 대화를 이어갔다.

조 장관이 다시 “(개성은) 예전의 마산 지역과 비슷하다”고 했고, 이 대표는 “장성택 부위원장이 2002년 남한에 왔을 때 마산을 둘러봤다. 기계공업 클러스터가 조성된 공장을 갔다오더니 장성택이 ‘좋은 곳을 보여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우여곡절 끝에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이 열렸지만 실제 공사로 연결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공동조사·실태조사를 좀 더 해봐야하고, 실제 공사에 돌입하기 전까지 할 일이 굉장히 많다. 설계만 해도 1~2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서울역으로 출발한 열차는 8시34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뒤 9시경 판문역에 도착했다. 이후 9시40분부터 10시까지 남북 주요 내빈의 환담이 판문역 내에서 있은 뒤 10시 북측 취주악단의 개식 공연으로 착공식이 본격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