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데드크로스’ 민주당 ‘하락세’
한국당, 대여 공세 강화로 존재감 부각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불을 지핌과 동시에 국회 안으로는 쟁점법안에서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곡선을 그리자 한국당이 존재감 드러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과 관련, 문 대통령의 입장을 물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불거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을 두고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했었던 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과거 국무총리실 산하에서 일어난 사찰을 보고 ‘국기문란 행위’ ‘탄핵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했었는데, 이번 사건이 대통령 탄핵감인지 아닌지 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전날 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이 공개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과 관련해서도 “단순히 환경부 하나의 일이 아닌 전 부처에서 일어났을 거란 짐작이 된다”며 “이런 부분이 하나씩 밝혀지면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해서 한국당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박천규 환경부 차관, 주대형 감사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 5명을 직권남용죄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보다 앞서 ‘특별감찰반 첩보 이첩목록’이라고 명기된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특감반에서 작성한 첩보가 검찰과 감사원 등 외부기관으로 이첩됐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이처럼 청와대를 향해 각종 문건을 들이밀며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해 온 한국당은 여당인 민주당과도 국회 내 쟁점 사안들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특히 한국당은 청와대 특감반 의혹을 풀 운영위 소집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민주당을 압박해왔다. 

한편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만나 본회의 시간을 미루는 등 논의를 이어간 끝에 오는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에 합의했다. 

아울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 김용균씨와 관련한 산업안전보건법도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다만 여야가 극심한 대립각을 세워 온 이른바 유치원 3법 처리는 결국 불발됐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