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7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에 관해서는 국회 차원의 청문회 실시를,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에 대해서는 특검을 도입하자고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 수사관이 제기한 의혹은 운영위에서 차고 넘치는 증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관련한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이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난번 운영위 진행에서 느꼈지만, 일방적인 상임위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강하게 제기한 것은 특검법안을 발의하자는 것”이라며 “의혹을 마무리해야 하고 관련 상임위 소집과 특검법 통과 등이 같이 논의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신 전 사무관 건은 기재위 차원의 청문회를 저희 당이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청문회 내지는 위원회를 열어서 의혹을 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국정원법, 공수처법,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 유치원 3법, 법사위 개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회 연설 추진 등이 여당의 어젠다라면 야당은 ‘김태우 특검’, ‘신재민 기재위 청문회’ 등 문제를 요구했다”며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같은 야당의 요구에 묵묵부답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초당적 의원외교를 강화하자는 제안을 했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예상되는데 국회가 답방을 환영하고, 국회를 방문하면 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당의 특검 제안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