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1년이 넘는 상호 노력 끝에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의 영상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결합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상숙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마케팅그룹 상무는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17년 4분기에 처음 (애플과 파트너십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지난해 1년 동안 양사 개발 인력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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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숙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마케팅그룹 상무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컨벤션 센터에서 스마트 TV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한 상무는 "많은 비전을 공유하다 보니 양사가 어려운 결정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TV 회사들이 에어플레이를 한다고 하는데 아이튠즈는 삼성전자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튠즈 애플리케이션은 오픈 소스 플랫폼인 타이젠을 기반으로 개발 됐다. 애플리케이션은 올해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튠즈가 타사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삼성전자 TV가 처음이다. 앞으로 삼성전자 스마트TV 사용자는 아이튠즈 비디오 앱을 통해 아이튠즈 스토어에 있는 수만 편에 이르는 다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이날 한 상무는 삼성전자 스마트 TV의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더 많은 콘텐츠를 TV로 가져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커넥티트 리빙을 구현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 상무는 "과거에는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는게 차별성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주느냐가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TV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설치, 기기연결, 시청, 앱 사용 등 모든 과정을 쉽게 해결할 있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사용자들의 온라인 연결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 TV 사용자중 80% 이상에 제품을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90%가 넘는다. 온라인에 TV를 연결한 사용자 가운데 70%는 정기적으로 TV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상무는 "이번 CES에서 여러 회사들의 협업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현재 파트너들과 추가 서비스 제공에 대한 얘기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중신으로 재편되는 미디어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실시간 방송 대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동영상을 즐기는 ‘코드커터’나 한 번에 콘텐츠를 몰아서 보는 ‘빈지 워치’ 등 새로운 방식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TV 내 ‘A-VOD(영상의 도입부, 중간부 등에 광고를 삽입한 주문형 비디오)’ 콘텐츠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플랫폼 업체의 콘텐츠 중 부족한 장르의 채널을 지속적으로 소싱해 콘텐츠 풀을 넓힐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외에도 스마트 TV를 통한 사용자 편의성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 TV는 볼거리를 찾는 사용자의 수고를 줄여주기 위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채널·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유니버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버셜 가이드’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시청패턴을 반영해 방송과 VOD를 아우르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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