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재배치 구조조정 아냐…부족한 부분 성장 기반 만들려는 것”
로봇·자동차 경쟁력 강화 지속 추진…수익구조 개선도 필요
[미디어펜=미국 라스베이거스/조한진 기자]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이 혁신 기술과 고객 가치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체질변화를 가속화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다각도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수익성 기반의 성장사업 주력하고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5G,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실패해도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LG전자의 전략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이 자리에서 LG전자의 자원 재배치와 관련해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조 부회장은 “우리가 제대로 하는 사업은 유지 내지는 프리미엄으로 넘어가도록 하고 잘하지 못하는 쪽으로 (자원을)옮겨 그쪽을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여러 준비들을 하고 있다. 플랫폼 재정리 등 여러 일을 하는데 2~3년은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2년차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TV와 휴대전화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TV 사업에서도 턴어라운드를 했듯 모바일 부문에서도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전장기업 ZKW와 같은 외부 기업 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다고 조 부회장은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어느 회사를 사야겠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50군데 정도를 계속 접촉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로봇과 자동차 관련 사업도 꾸준하게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조 부회장의 생각이다.

로봇에 대해서는 “실제 고객 생활 속에 녹아들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주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가정용, 산업용, 상업용을 모두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은 자동차가 전자기술의 집합체라 정의한 조 부회장은 “모터는 LG전자와 LG이노텍이. 계기판은 LG디스플레이가, 카메라와 라이다는 LG이노텍이 잘할 수 있다. 우리가 수직계열화가 잘 돼 있다”며 “지금 변화하는 자동차 기술을 조금만 집중하면 잘할 수 있는 사업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LG전자의 전략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LG전자 대표이사 CEO 조성진 부회장,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 /사진=LG전자 제공

한편, LG전자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5% 줄어들면서 ‘어닝쇼크’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조 부회장은 “연간 매출이나 손익 매니지먼트는 잘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에어컨이 빠진다든지, 프로모션이 많이 들어간다든지 하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포트폴리오를 가능하면 일정하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시기에 치우치지 않고 평균적으로 손익 나도록 기업간거래(B2B) 비중 늘리도록 생각하고 있다. 램프회사(ZKW) 산 것도 B2B 사업을 위한 한 것이고, 시스템 에어컨도 마찬가지”라며 “올해 1분기가 중요한 시즌이라 지난해 4분기에 투입된 비용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