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혁신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했다.

최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앞으로 정부가 혁신성장 정책을 주도할 때 고려해 달라며 3가지 부분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혁신성장이 산업화로 되는 과정에서 △실패에 대한 용납과 △비용 문제 해결 △인력 확보에 대한 합리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최 회장은 실패에 대한 용인을 언급했다. 그는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한다. 그리고 잘 안 된다"라며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적용하거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실패를 해도 좋다라는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최 회장은 "혁신성장이 정말 산업화가 되기 위해서는 코스트(비용)의 문제가 중요하다"며 "코스트가 충분히 낮아질 수 있는 환경을 정부와 사회, 기업이 함께 만들어야 혁신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최 회장은 인재에 대해 거론했다. 글로벌 전체의 경쟁인 혁신성장에서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세계 최고의 인재가 모일 수 있고, 기업 내부에서 최고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대안이 없으면 혁신성장으로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는 데 꽤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규제완화나 규제 샌드박스라는 안에 이 철학이 깔리지 않으면 규제가 아무리 적더라도 이것이 성공하는 데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최 회장은 혁신성장의 범위를 첨단산업은 물론, 사회적 경제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회 적기업이 고용창출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유럽의 고용가운데 6.5%가 사회적 경제에서 나오는 반면 우리는 1.4%에 불과하다는 예를 들었다.

최 회장은 "이 부분(사회적 경제)은 고용창출과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가 힘을 합해서 이쪽 부분에 힘을 쏟으면 혁신성장에 또 다른 부분이 사회적경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