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 구도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2강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그나마 변수가 있다면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다.
22일 황 전 총리는 충청으로, 오 전 시장은 울산으로 향했다. 전날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을 나란히 방문했던 이들은 이날도 지역 표심 다지기에 한창인 모습이다.
전날 황 전 총리는 대구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했다. 대구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를, 부산에서는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챙기는 행보를 보였다. 일정 중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대여 투쟁’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같은 날 오 전 시장도 경남 창원의 창원컨벤션센터와 원전 부품 협력업체를 찾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적했다. “앞으로 40일 정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비전과 정치적 역량이 각종 검증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황 전 총리에 견제구도 날렸다.
이처럼 두 거물급 주자가 지역을 누비며 표심을 모으자 다급해진 쪽은 홍 전 대표인 모양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홍 전 대표는 오는 25일과 26일 대구와 부산 등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게릴라 방송을 하기로 했다. 지금껏 한국당과 거리를 둬 온 홍 전 대표지만, 이번 일정은 보수 텃밭 민심을 살피려 한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이달 말 열리는 자신의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가 전당대회 출마 선언식이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를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변수로 꼽는다. 황 전 총리와 일정 부분 표심을 공유할 거란 분석에서다. 야권 관계자는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황교안-홍준표 대 오세훈’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제가 무시할 수 없는 의견들이 많이 제시돼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을 당장의 전당대회 출마보다는 향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는 데 여지를 만들어 두려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
|
|
▲ 황교안 전 국무총리(왼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자유한국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