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모습과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일행과 면담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 정면에 김영철 부위원장과 그 오른편으로 박철 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 김성혜 통전부 실장, 김혁철 전 초대 스페인대사이다./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9일(현지시간) 면담할 때 배석한 북한 인사 중 전 스페인 대사로 알려진 김혁철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보스포럼 화상연설에서 “비건 대표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새 카운터파트와 만남을 가졌다”고 말하면서 외교가에서 김 전 대사를 지목한 것이다.

당시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 북한의 대표단은 김영철 부위원장 오른편으로 박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가 배석했다. 김 위원장 왼편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가 앉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새 카운터파트와 비건 대표 사이에 별도의 실무 협의도 이뤄졌다’고 말하면서도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 앞으로 비건 대표를 상대할 북한의 새로운 인물이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비건의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박철이기보다 김혁철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 부위원장의 경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동포담당 참사를 맡은 일이 있으나 통전부 소속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김혁철은 외무성 소속 대사 출신이어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역할을 이어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김혁철은 국내에서 에티오피아와 주재 대사를 거쳐 스페인 주재 초대대사로 알려지고 있지만 24일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현재 48세로 북한 외무성 유럽국 출신으로 파악됐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김혁철에 대해 “통전부 소속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고, 외무성 출신으로 에티오피아 주재 대사를 거쳐 스페인 주재 초대대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에는 김혁철 에티오피아와 주재 대사 출신도 있어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의 전 카운터파트였던 최선희가 외무성 부상이었던 만큼 김혁철의 현재 직책도 궁금하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어떤 직책을 부여받고 갔는지 그런 부분들은 좀 더 주목해서 보겠다”고 말해 그의 직책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면담 사진은 댄 스커비노 주니어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이 SNS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이 사진에 김영철을 ‘노동당 부위원장 겸 아태 위원장’으로 소개하면서 바로 옆에 박철 아태 부위원장이 앉아 있어 비건의 새 카운터파트는 김혁철이 아니라 박철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