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전현직 통틀어) 사법부 수장 출신 구속피의자로 전락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사법연수원 2기)이 25일 구속된 후 첫 검찰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했고, 양 전 대법원장은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23일 5시간 반 동안 열린 영장심사에서 마지막 발언으로 "나는 모함을 받았다"며 "이렇게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 전 대법원장은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을 비롯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 사법부 블랙리스트 및 법관 사찰,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불법수집,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재판거래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되어 있다.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위계공무집행방해, 공무상비밀누설,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