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 다보스포럼 IBC 참석…5G 협업 공감대 이끌어
세계 정치·경제 주요 인사들 만나 글로벌 KT 위상 높여
[미디어펜=김영민 기자]황창규 KT 회장이 2019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리더들에게 "5세대(5G) 이동통신은 세상을 바꾸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창규 회장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5G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져 5G 기반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 22일부터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2019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황창규 회장을 비롯해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 IBC 윈터미팅에서 황창규 KT 회장(오른쪽)과 팀 애플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사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황 회장은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으로부터 다보스포럼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직접 초청을 받았다. 한국 기업인으로 다보스포럼 IBC 정기모임(Winter Meeting)에 초청된 것은 황 회장이 처음이다.

지난 22일 오후에 열린 다보스포럼 IBC 정기모임에서 황 회장은 대한민국 5G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적극적인 설명을 통해 5G에 대한 글로벌 기업 CEO들의 편견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또 5G는 그냥 빠르기만 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지능형 플랫폼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해 공감을 얻었다.

황 회장은 KT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12월 5G 주파수를 발사하고 올해 1분기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보스포럼 IBC에 참석한 100여명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은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을 보고 5G는 미국이나 중국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황 회장의 설명을 듣고 5G는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황 회장은 5G는 빠른 속도와 함께 초연결성(Ultra-Connectivity), 초저지연성(Ultra-Low latency)을 가져 인류의 복지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의 초연결성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혜택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고,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 원격진료 등을 실현시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5G가 네트워크가 아니라 지능형 플랫폼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G까지는 B2C(기업-소비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5G에서 B2C는 5%에 불과하고, B2B(기업-기업) 및 B2G(기업-공공) 중심 서비스가 9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및 공공 협력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의료, 보안, 안전, 에너지 등 공공 분야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황 회장은 다보스포럼 기간 IBC에서 만난 글로벌 100대 기업의 CEO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에게 5G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5G와 관련해 다양한 요청을 받았다. 지난 22일 WEF 슈바프 회장은 황 회장에게 “2020년은 다보스포럼이 50주년이 되는 해인데 KT의 5G 상용화 성과를 토대로 내년 다보스포럼에서 5G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같은 날 황 회장은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5G를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팀 쿡은 “5G 중요성에 공감하고, KT의 5G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거나 미국에 초청하겠다”고 답변했다.

라파엘 리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총장은 “5G에 대한 황 회장의 열정적인 설명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KT가 5G 표준을 주도했다는 것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황 회장이 KT의 5G 성공 스토리를 MIT 학생들에게 강의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국가정상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지난 23일 일본 총리 초청 오찬에서 WEF 슈바프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대표 IT기업 CEO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NTT도코모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KT가 보유한 5G 테스트베드인 ‘5G 오픈랩’을 중심으로 NTT도코모와 5G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 회장은 오는 3월 14~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20 도쿄 서밋’에 참가해 5G 성과를 공유하고,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황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KT의 앞선 5G 기술을 소개하고,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5G 상용화하는 국가가 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또 황 회장은 각국 국왕, 장관 등이 참석하는 WEF 슈바프 회장 초청 오찬에 강경화 외무부 장관과 함께 한국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은 벨기에 마틸드 왕비는 황 회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는 3월 말 예정된 벨기에 국왕 부부의 한국 방문길에 KT를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 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황창규 KT 회장(왼쪽)이 저스틴 우드 세계경제포럼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책임자와 환담하고 있다. /제공=KT

이밖에 황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구(IMF) 총재,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 등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5G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5G 글로벌 협력뿐 아니라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서도 주목할 성과를 남겼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ICT에 기반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을 제안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실질적으로 이뤄진 GEPP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대했다. 특히 감염병 사전 차단을 위해 스카이십을 백신 운송에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KT는 2016년부터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월 다보스포럼에서 GEPP를 제안한 데 이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브로드밴드위원회(ITU BBCom) 총회에서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Preventing the Spread of Epidemics Using ICT)’ 보고서가 발표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12월에는 케냐 정부 및 1위 통신사업자 사파리콤과 협력해 현지에서 GEPP 구축을 시작했으며, 가나 보건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3일 오전 ‘공공-민간 데이터 협업’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여한 황 회장은 로밍 데이터에 기반한 감염병 확산 차단, 무선·카드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등 민관 데이터 협력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재난안전 솔루션 ‘스카이십’을 활용해 의약품을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협력해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데 스카이십을 활용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황 회장은 글로벌 스타트업을 만나 KT가 보유한 혁신기술을 소개하고, 사업방향을 제시하는 활동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KT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21일 WEF가 선정한 혁신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 30여명과 만나 토론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황창규 회장은 KT의 블록체인, AI, 사이버보안 역량을 소개하고, 글로벌 벤처기업과 협력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황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은 대한민국의 5G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KT는 20년 전 대한민국이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2020년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5G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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