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국내 200대 그룹에서 40대 이하 오너가 임원은 13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회장 타이틀을 가진 오너가는 3명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200대 그룹 내 40대 이하 오너가 현황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 200대 그룹 등에서 1970년 이후 출생한 40대 이하이면서 현재 기업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너가로 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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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이하 오너가 중 ‘회장’ 직함을 갖고 있는 주인공은 세 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가장 먼저 그룹 수장 자리에 오른 이는 정지선(47) 현대백화점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다음 이인옥(48) 조선내화 회장이 지난 2013년에 회장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구광모(41) LG그룹 회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국내 10대 그룹 중 40대 총수는 구 회장이 유일하다.
‘부회장’직을 달고 있는 오너가는 9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차기 회장1순위자로 정의선(49)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정 부회장은 조부 정주영 현대 창업자와 부친 정몽구 회장에 이어 그룹 승계자로 이미 낙점 받았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차남 김남정(46) 부회장도 사실상 회장 승진은 시간문제다. 김 부회장은 동원그룹 지배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로 이미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사장급 직함을 갖고 있는 오너가는 38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강호찬(48) 넥센타이어 사장,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 박세창(44) 아시아나IDT 사장, 양홍석(38) 대신증권사장 등은 향후 그룹 경영 승계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부사장급 34명 △전무급 18명 △상무급 15명 △기타 직위 13명으로 조사됐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올해 42세 되는 1977년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 임세령 대상 전무,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의 장남 주지홍 상무 등이 모두 오너가 동갑내기들이다.
성별로는 여성 오너가 사장급 2명(이부진(49) 호텔신라·정유경(47) 신세계)과 부사장급 3명(임주현(45) 한미약품·우연아(42) 대한해운·조연주(40) 한솔케미칼)을 포함해 총 20명이었다. 비율로는 15.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대상 오너가 중 최연소는 ㈜BYC 한승우(27세) 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2년생인 한 이사는 조부 한영대(96) 회장과 부친 한석범(59) 사장과 함께 지난해 3분기보고서에 3대가 나란히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 세대별로 살펴보면 오너가 3세 경영자가 130명 중 74명(56.9%)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오너 2세는 45명(34.6%), 4세는 11명(8.5%)으로 파악됐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40) GS건설 부사장,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40) 두산 전무,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37) 동국제강 이사, 코오롱그룹 이웅열 전 회장의 장남 이규호(35)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등은 모두 4세 경영자들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주요 그룹 창업자들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경영 카리스마를 발휘했다면 젊은 오너들은 서구식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려는 경향이 다소 강하다”며 “젊은 오너 출신 임원들이 선대에서 이룩한 경영 업적을 뛰어넘으려면 시장의 변화를 빨리 읽은 수 있는 혜안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발전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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