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민 기자]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 매각이 국내외 주요 인수 후보군들이 등장하면서 그 윤곽이 조금씩 뚜렷해지고 있다.
|
|
|
▲ 넥슨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
김정주 넥슨(NXC) 회장이 이달 초 지분 98.64%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시작된 넥슨 매각에 중국 텐센트, 미국 EA,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해외 대형 게임사와 KKR, TPG, 실버레이크 등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여 왔다.
현재 넥슨 인수의 유력 후보로는 거대 자금력을 갖춘 중국 텐센트가 꼽힌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넷마블 등 국내 기업들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수전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넥슨 매각은 연기만 모락모락 피어오를 뿐 확실한 불길은 보이지 않은 상태다. 넥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단일 기업이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외 기업들이 연합전선을 통해 넥슨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카카오와 넷마블 등이 넥슨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거대 IT기업이자 세계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카카오, 넷마블 등과 합작을 통해 넥슨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 주주(보유지분 6.7%)이자 넷마블의 3대 주주(보유지분 28%)다. 텐센트가 단독으로 넥슨을 인수하기에는 10조원이라는 금액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 넷마블 등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는 현재 넥슨 인수전 참여를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카카오가 단독으로 넥슨을 인수하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한데다 텐센트와의 지분관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카카오는 국내 컨소시엄이나 텐센트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법을 통해 넥슨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대학 동문이자 비슷한 시기 창업한 벤처 1세대라는 점에서 빅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과 김정수 회장이 해외 자본보다는 국내 기업에서 넥슨을 인수하기 위해 모종의 빅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카카오 입장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넥슨 인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가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넷마블도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카카오처럼 단독 인수가 어렵기 때문에 3대 주주인 텐센트와 공동 투자를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도 넥슨 인수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공식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의 게임사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음달 21일 넥슨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넥슨 인수를 위한 국내외 기업간 연합전선의 윤곽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