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핵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하락 전망…부품 기술 혁신·기술 차별화 주력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당분간 회사 실적을 지탱해온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감소가 예상되면서다. 삼성전자는 기술 차별화를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43조7700억원과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달성했지만 핵심 사업의 업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4분기부터 약세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실적 하락이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메모리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요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익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7조77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올해 1·2분기에 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5조~6조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019년 연간으로 성수기 진입 효과와 주요 제품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지속 확대되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Y 디램 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량 확대와 1Z디램 나노 공정 개발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5세대 3D V낸드 공급을 확대하며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스템LSI는 5G모뎀을 상용화하고 고화소∙멀티플 카메라 채용 확산에 따른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확대해 시장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EUV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양산과 고객 수 40% 이상 추가 확보를 통해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디스플레이 시장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플렉시블 OLED 판매가 둔화되고,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 디스플레이도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감소와 업계의 초대형 패널 시설 증설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기능 차별화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비중을 확대하고, OLED를 탑재하는 신규 응용처 발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UHD·8K·초대형 TV에 맞춘 특화 제품으로 기술과 제품 차별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 S10 출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해 1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중저가 라인업 재편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하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5G·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기능을 고도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5G 초기 시장에 장비 공급을 확대해 5G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TV사업은 1분기에도 초대형∙QLED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사이즈의 QLED 8K TV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의류청정기, 건조기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 CES 2019의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부품 기술 혁신, 제품의 폼팩터와 5G 기술 차별화 등을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인공지능·전장 관련 신규 사업을 강화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과 대외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핵심역량 확보에도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반도체는 AI·전장용 신규 칩셋 관련 기술 확보와 차세대 패키징 솔루션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스마트폰용 혁신 기술 강화, IT·전장용 응용처 확대와 함께 OLED 사업 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세트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마이크로 LED 등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장비·단말·칩셋 등 토탈 솔루션을 기반으로 5G 사업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AI 분야는 빅스비를 더욱 향상시켜 기기간 연결을 확산하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