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망 이용한 자율주행 생태계 주도권 확보 경쟁
국내·외 기업·기관과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박차
[미디어펜=김영민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자율주행차' 생태계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자율주행이 대중화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 자율주행에서 각종 정보와 신호를 보내고 받는 통신이 끊어질 경우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진화된 통신 기술이 필요하다.

5G는 수많은 기기를 연결하고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기존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전송 속도와 초저지연, 초연결성이 특징인 5G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반이 된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5G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 기업은 물론 학계와 공동 연구를 통해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스마트폰으로 SK텔레콤 5G 카셰어링 자율주행차를 호출한 후 5G 스마트폰 영상통화와 T라이브캐스터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 손잡고 5G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지난달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19에서 미국 자율주행차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죽스(Zoox), 전기차 2차 전지 제조 설비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디에이테크놀로지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3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사는 국내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보안·관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고 자율주행 전문가로 꼽히는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창립한 토르드라이브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SK텔레콤과 토르드라이브는 서울 도심 혼잡지역 대상 자율주행 셔틀 차량 구축, 도서 산간 지역의 교통 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 택시 공급, 물류·배송 기업과 연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자율주행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차량용 D램, 낸드 플래시를 제조하는 SK하이닉스 등 SK 계열사 등과 함께 자율주행차 시대 '완전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 KT 커넥티드카 비즈센터장 최강림 상무(오른쪽)가 이낙연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지난해 12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국내 최초로 5G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를 구축하고 차량 위급상황 대처가 가능한 5G 원격관제시스템 '5G 리모트콕핏'을 선보였다.

5G 리모트콕핏은 5G-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을 통해 차량 및 도로 인프라를 원격 관제하는 시스템으로 도로 위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KT는 또 최근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KT와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까지 V2X와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등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반 기술인 C-V2X(셀룰러 V2X)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중소기업인 아이티텔레콤과 함께 C-V2X 차량단말기를 개발했는데 차량-차량, 차량-보행자, 차량-교통인프라 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달하는 기술을 적용한 단말이다.

이 단말기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돼 서울, 대구, 판교 3개 지역 테스트베드에서 기술 검증을 하게 된다. KT는 5G 통신이 추가된 5G-V2X 차량단말기로 개발 중이다.

KT는 5G-V2X 차량단말기 개발을 통해 실제 5G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을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려 미래 차량 서비스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 LG유플러스가 한양대와 5G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원격제어를 테스트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자율주행차에서 5G 시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관련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ACE Lab)과 서울 고속화도로에서 5G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실증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주행 영상 실시간 모니터링, 자율주행 관제, 주행 중 5G 미디어 시청 등을 시연했다. 주행 영상 실시간 모니터링은 자체 개발한 저지연 영상송신기를 통해 이뤄졌는데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2대의 카메라가 주행 영상 및 이동 경로 데이터를 촬영하면 영상송신기가 이를 고압축, 저지연으로 한양대 시연장에 설치된 모니터로 실시간 전송했다.

자율주행 관제는 5G망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장애물 회피, 경로 변경을 하며 운행 환경의 안정성을 보여줬고, 차량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 주차장 진입로 차단 등과 같이 새로운 상황을 감지해 대응하는 과정도 시연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에서 대용량 영상 콘텐츠를 지연이나 로딩 없이 실시간으로 이용하는 5G 미디어 시청에도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한양대학교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서울 강변북로를 포함 선별된 테스트베드에서 5G 환경에 기반한 자율주행차 운행과 다이나믹 정밀 지도 정합성 등의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이통사들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통사들이 자율주행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