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과 협력 통해 콘텐츠 경쟁력 'UP'
SK텔레콤의 '옥수수+푹' 카드 견제 효과도
[미디어펜=김영민 기자]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는 11일 "CJ헬로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논의 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를 공식화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인수하는데 1조원 안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가 실제 이뤄질 경우 유료방송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유료방송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 계열 30.9%, SK브로드밴드 14.1%, CJ헬로 12.8%. LG유플러스 11.7%, 티브로드 9.7%, 딜라이브 6.4% 순으로,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24.5%로 단숨에 2위로 점프할 수 있다.

따라서 KT와 SK텔레콤 등 경쟁사들도 케이블TV업체 인수에 본격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KT는 딜라이브, SK텔레콤은 티브로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예상대로 통신사-케이블의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될 경우 통신사 기준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순위 변동은 없지만 점유율 격차는 줄어들게 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의 대형 M&A가 마무리되면 통신사와 케이블업계로 볼때 3위인 LG유플러스가 1위 업체인 CJ헬로를 인수하고, 1위인 KT가 3위인 딜라이브, 2위인 SK텔레콤이 2위인 티브로드를 인수하게 되는 것"이라며 "공정위 승인과 유료방송 합산규제 등 여러 관문이 남아 있지만 자연스럽게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본격 나선 것은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 확대는 물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핵심으로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CJ헬로 인수를 통해 CJ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넷플릭스와 손잡고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케이블 진영에서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CJ ENM과 협력 관계를 맺을 경우 향후 유료방송은 물론 통신부문까지 가입자 기반까지 확대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이 최근 지상파 콘텐츠까지 확보해 '옥수수+푹' 카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한 견제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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