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가 구광모 회장이 강조하는 ‘기본’을 바탕으로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경영 활동에 걸림돌이 될 만한 사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이 LG그룹 전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LG는 구 회장을 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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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회장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제공 |
구 회장은 올해 들어 특히 ‘고객’을 강조하고 있다. ‘LG만의 고객 가치’를 바탕으로 기업이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결국 기본이 튼튼해야 지속 발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지난달 2일 ‘LG 새해 모임’에서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제시한 고객 가치의 기준은 △LG의 고객 가치는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LG의 고객 가치는 남보다 앞서 주는 것 △LG의 고객 가치는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등 세 가지다.
올해 첫 대외 활동으로 참석한 지난 13일 ‘LG 테크 컨퍼런스’ 에서도 구 회장은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에게 “LG가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더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은 계열사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최근 간담회에 나선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 사장도 ‘고객론’를 설파했다.
권 사장은 “고객 관점에서 보면 LG 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서 기존의 문제점을 뜯어보고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탈출 실마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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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회장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컨퍼런스’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
LG의 미래를 위해 구 회장은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 회장은 경영에 부담이 될 만한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판토스와 서브원 이슈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면서 불씨를 사전에 차단했다. 주식 상속도 관련 법규에 따라 투명하게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 회장의 ‘정공법’은 향후 그룹 경영 전반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구 회장은 정부 주관 행사에도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외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특별수행단에 포함됐던 구 회장은 올해 초 대통령 초청 신년회, 기업인과의 대화에 LG를 대표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보다 빠르게 구 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주변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잡음 없이 구 회장 체제가 빠르게 안착했다”며 “소통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 회장이 앞으로 LG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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