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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낮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독립선언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종환 문체부 장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문 대통령,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천도교 이정희 교령,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성균관 김영근 관장./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 참여하는 7대 종단 수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번주에 개최되는 전세계 종교인과 함께하는 세계종교인평화기도회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주 일주일간 전세계 종교인과 함께하는 세계종교인평화기도회를 개최한다고 들었다. 또 3.1절 정오에 전국 종교시설에서 시간에 맞춰서 일제히 타종하고 3.1절을 기념하는 법회, 미사, 예배를 일제히 올리시기로 한 데 대해 아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00년 전 3.1 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이 모두 종교인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당시) 따로 시위를 준비하던 학생들도 민족대표들의 독립선언식 준비 소식을 듣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됐다. 최초로 3.1 만세 시위를 벌인 서울, 평양, 진남포, 안주, 의주, 선천, 원산에서 종교가 먼저 하나가 됐다. 그러자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남녀노소, 빈부귀천과 상관없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태극기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범어사 등 전국 사찰에서 독립자금을 모았고, 원불교도 모금활동을 전개해서 성직자들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며 “천도교는 300만명에 이르는 전국 교인들이 논과 밭, 황소를 팔아서 헌금을 모금했다. 이렇게 종교계의 헌신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연대와 협력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다. 국민 모두 골고루 잘살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나라”라면서 “국민과 함께 이 꿈을 꼭 이루고 싶다. 여기 계신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고, 또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 참여하는 종단 수장을 초청해 이뤄졌으며, 종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3.1운동의 의미와 함께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불교, 개신교(NCCK),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등 6대 종단 지도자들이 종교간 대화운동으로 1965년 발족한 종교인 모임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7대 종단 지도자들은 3.1운동으로 희생된 선열을 기리기 위해 오는 3월1일 정오에 교회와 성당, 사찰, 교당, 향교 등 각 종단별 종교시설에서 3분 간 타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 본관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19년 인쇄된 ‘3·1독립선언서’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파일을 사용해 12배가량 확대한 크기의 백드롭이 설치됐고, 문 대통령과 종교 지도자들은 이 앞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