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독일, 헝가리 등 화웨이 배제 반대 목소리
동남아서는 5G 테스트 장비업체로 화웨이 선택
[미디어펜=김영민 기자]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에 대한 '화웨이 패싱(Passing·배제)'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동맹국을 중심으로 한 화웨이 5G 장비 도입 반대 목소리가 높지만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화웨이 선호도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최근 영국 등 유럽에서도 화웨이 패싱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 사진=연합

LTE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던 유럽은 각 국가별로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기존 LTE 장비와의 연동성은 물론 다른 장비회사들에 비해 앞서 있는 화웨이 장비의 성능과 가성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 패싱에 동참하는 듯 했던 영국 등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해야 한다며 보이콧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최근 영국이 화웨이에 대한 전면 금지는 실수하는 것이며 영국은 단일회사 장비를 이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거 국장은 "5G 통신망은 구조적 차이로 인해 보안규제 방식이 복잡하고 의료나 교통과 같이 의존도가 높은 신규 통신망이기에 위험성이 더욱 크다"며 "세계 최고의 5G 기술을 보유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해닝언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수장도 최근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화웨이 장비 배제는 사이버 보안과 5G 네트워크 설계의 복잡성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유럽 내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5G 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고, 이탈리아 역시 중국 통신장비업체들과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일부 현지 보도를 부인했다.

헝가리에서는 소방 네트워크 사업에 화웨이가 참여하며 5G 장비 도입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에서는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5G 테스트 장비 주요 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했다. 태국과 필리핀 글로브 텔레콤은 화웨이 5G 테스트 장비를 구축키로 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M1도 화웨이와 5G 서비스 테스트에 돌입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보안 이슈는 실제 발생한 적이 없는 상황인데 보안 사고를 빌미로 미국이 우방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수익 창출이 어려운 5G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통신사들이 투자비 절감이 필수적인 민큼 성능과 가성비를 갖춘 화웨이 장비 선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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