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2분기 실적이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8688억원, 영업이익 3596억원, 당기순이익 22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3%, 43.4% 줄었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3.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7%, 20.7% 감소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조석제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은 2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해 “올 1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이 1069원~1070원, 2분기 평균은 1030원을 기록, 평균 40원 정도 원화 절상이 돼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의 지연으로 전 분기보다 물량이 증가했지만, 증가세가 가파르지 못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우선 석유화학부문은 업황회복 지연 및 원화강세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으며,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 및 3D일체형 편광판, 아크릴 편광판 등 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전지부문은 ‘파워 뱅크(Power Bank, 보조 전원 공급 장치)’용 원형 배터리, 슬림 PC용 광폭 각형 배터리, 스마트폰용 폴리머 배터리 등의 판매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및 수급 안정화로 실적이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 5162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6%가 감소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 7155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27.6%가 각각 증가했다.

전지부문은 매출 7241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43.7%가 각각 증가했다.

LG화학은 향후 석유화학 부문은 납사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완만한 업황 회복을 기대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의 경우 중국 남경 편광판 신규생산라인 가동 및 원가 절감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지부문은 ‘스텝트 배터리(Stepped Battery, 계단형 배터리)’ 등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와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자동차 전지는 신규 고객 확대가 지속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 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