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 협력사 참여… 반도체 클러스터 첫 걸음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4개 팹에 120조 투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전날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로써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용인 부지는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용이하며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이 단지에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 기술이 중요한 반도체산업에서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우수 인재들을 놓고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서울 및 경기권에 위치하고 있어, 용인에 신규부지가 조성된다면 실시간 유기적 협력관계가 가능해 진다. 반도체산업은 기술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서 제조사와 장비/소재/부품 업체간의 공동 R&D, 성능분석, 장비 셋업/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들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총 1조2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 한다.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청주에는 지난해부터 가동중인 M15의 생산능력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청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구입 양해각서(MOU)와 분양 계약을 충북도/청주시와 다음달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이천은 본사기능과 R&D/마더팹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그룹은 이와 별도로 향후 5년간 5대 중점 육성분야에 총 37조원(SK하이닉스제외)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은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 이후 생산능력확대를 진행 중이며,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그룹의 향후 5년간 투자를 살펴보면 차세대 ICT 16조원(비수도권 7조원), 에너지 신산업 10조원(비수도권 9조원), 소재산업 5조원(비수도권 5조원), 헬스케어/미래 모빌리티 등 6조원(비수도권 1조원) 이다. SK그룹은 전체 투자 중 60%에 해당하는 22조원을 비수도권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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