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2·27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황교안 대세론’이 지배적이지만, 태극기 세력을 등에 업은 김진태 후보나 중도층 표심 결집에 나선 오세훈 후보의 약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 대표 후보자 캠프는 이날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전당대회 당일 현장투표에 나서는 대의원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다만 황교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에 대해 반박했다.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타 후보를 앞지르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에게 밀리는 현 상황을 일축한 것이다.

반면 같은 현상을 놓고 오 후보는 ‘샤이 보수’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오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 당내에서 오세훈을 지지한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렇게 우려스러울 정도로 (투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 후보와 오 후보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사이 ‘다크호스’ 김 후보도 막판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전국 19세 이상 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17.3%의 지지율을 얻어 2위에 올랐고, 오 후보는 15.4%로 3위에 그쳤다. 세 명의 당 대표 후보들 중 최약체로 분류돼 온 김 후보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수치다.

당초 김 후보는 본인을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을 제외하고서는 응집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란 세간의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전당대회 국면 막바지 여론조사가 유의미한 수치를 보이면서 2위를 노려볼만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반영 비율(70%)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30%)보다 높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물론 김 후보가 확실한 2위 후보로 발돋움했다고 보기엔 힘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5·18 폄훼 논란으로 대중의 눈 밖에 난 점이 결정타라는 지적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는 한국당 내 표심에서는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한계 역시 분명하다”고 평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7%p다.

   
▲ 자유한국당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댓글조작 김경수 규탄대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