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시기 제외 '백범기념관 국무회의' 이례적…유관순 열사에 1등급 훈장 추서 의결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앞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사업을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면 그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는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공공청사가 아닌 백범 김구 선생 기념관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날 오전 서울 효창공원 임시정부 요인 묘역 참배를 언급하며 “조금 전 국무위원들과 함께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삼의사와 임시정부 요인 묘역에 참배했다. 안중근 의사 가묘에서는 반드시 유해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새겼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 한때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사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찾지 못했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그동안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를 예우하는 국가의 자세를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사에서 소외됐던 여성과 의병 독립운동가 발굴,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등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오늘 유관순 열사에세 국가유공자 서훈 1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를 의결하는 정신도 같다. 유관순 열사가 3.1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들 속에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서훈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100년 전 우리는 강대국들의 각축 속에서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지금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내고 GDP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 됐다. 인구 5000만명이 넘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일곱 번째 나라이다. 전세계가 우리와 경제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또한 전세계가 민주주의 위기를 말할 때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냄으로써 세계 민주주의의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도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더 이상 역사의 변방이 아니다. 새로운 100년을 다짐하고 열어갈 역량이 우리 안에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