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26일 “유관순 열사 외에 다른 독립유공자에 대해서도 서훈 격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가진 피 처장이 학계에서 ‘형평성’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앞서 정부는 3.1절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에게 독립유공자에게 주어지는 훈장 중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을 추가로 수여하기로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피 처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 열사에게 대한민국장을 수여하자는 국민적인 열망이 있었다”며 “유 열사가 전 국민의 애국심 함양에 기여하고 비폭력·평화·민주·인권의 가치를 드높인 점을 고려해 (추가 서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계 일각에서 자의적 판단으로 유 열사에 대해서만 서훈을 격상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분들에 대해서도 공적 심의를 통해 (서훈 격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3등급 서훈을 받은 유공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국민적인 열망이 모이거나, 요청이 있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형평성 질의는 좀 더 이어졌다.
피 처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석주 이상룡 선생도 여전히 3등급이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상룡 선생 같은 분은 공적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결국 국민청원이 나오면 서훈을 격상시키는 선례를 만든 것 아니냐. 인기투표가 돼 버린 것 아니냐’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피 처장은 “유 열사가 얼마나 국민적 신뢰를 받고 있는지 잘 알지 않느냐”면서 “해외에서도 유 열사를 기리고 있고, 초등학생들도 3.1운동을 얘기할 때 유 열사를 떠올린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애국지사의 공적이 많은 분에게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마음의 자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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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마친 뒤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비롯한 수상자와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