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이어 SKT도 케이블 인수 확정 등 M&A 본격화
KT도 딜라이블 인수 추진..."규제보다 시장논리에 맡겨야"
[미디어펜=김영민 기자]통신사들이 케이블TV를 인수하며 덩치 키우기에 나서면서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이어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를 확정하며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M&A)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인 KT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 2018년 6월 기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해 6월 기준 유료방송 4위인 LG유플러스(11.41%)가 3위 CJ헬로(13.02%)를 인수를 마무리하면 점유율 24.43%로 2위로 올라선다.

SK텔레콤도 최근 티브로드 인수를 위해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유료방송 2위인 SK브로드밴드(13.97%)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이 5위인 티브로드(9.86%)를 인수하면 점유율이 23.83%로 올라가지만 업계 순위는 LG유플러스에 밀려 3위가 된다.

1위인 KT(30.86%)는 그동안 6위인 딜라이브(6.45%)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CJ헬로 인수로 덩치를 키운 LG유플러스가 6.43%p 차이로 1위 자리를 위협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점유율을 37.31%로 끌어올려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어서 KT의 딜라이브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합산규제는 케이블,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서비스의 점유율을 모두 합산해 전체의 3분의 1(33%)을 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로 일몰된 상태다.

합산규제가 재도입되면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인수시 점유율이 33%가 넘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전체회의와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관련 법안 심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파행 장기화로 연기됐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케이블 업체 인수를 확정한 가운데 빠른 시일 내에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려던 KT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통신업계는 유료방송 M&A에 대해 시대적 흐름과 함께 콘텐츠 등 산업 전반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최근 MWC2019 현장에서 합산규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황 회장은 "(합산규제가) 다른 나라에는 없는 규제"라며 "통신 규제는 세대별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규제는 진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시장이 이미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하지 말라고 해도 시장 기능이 작동하는 것 같다"며 규제보다는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유료방송 시장의 재편이 잘 이뤄지고 경쟁이 유발되도록 국회가 많은 의견을 청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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