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유명 기업 CEO 등 한자리에…올해 3회째, 세계경제 및 경영환경 ‘진단의 장’으로 주목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장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 등 세계 석학들은 내년 세계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향후 5년 동안 안주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이 향후 1~2년 안으로 경착륙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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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8일(현지 시각) 영국 맨체스터에서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글로벌 리더와 석학, 글로벌 기업 CEO 등을 한자리에 모아 세계 경제와 미래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진단과 기술 발달이 가져오는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2012년, 2013년에 이은 세 번째 열린 올해 포럼에는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를 공동창립한 JB 스트라우벨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와 함께 글로벌 ISB 기업 대표, 세계적 금융그룹 CEO, 에너지업계 인사 등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각지의 인프라·기술정보(IT)·금융 업계 유력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발표자들의 지식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와 폐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들을 짚어봤고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신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메이저 전 총리는 특별연설에서 “미국, 중국, 유럽 사이의 공통된 이해관계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세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를 진단했다.
이날 대표 연사로 나선 로버트 쉴러 교수와 로렌스 서머스 교수는 세계경제의 현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언급해 주목받았다.
쉴러 교수는 세계경제 침체의 원인이 전쟁, 정치적 분쟁, 투기적 버블 붕괴 등 다양하지만 그 근간에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요인을 중요시한 것으로, 그는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심리”라고 강조했다.
서머스 교수는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해 ‘Secular Stagnation(수요부족으로 인한 장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고 수요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술 발달이 가져오는 세계 경제의 미래에 거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니엘라 러스 교수(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장)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로봇공학의 발달이 미래 산업과 생활에 가져올 변화를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결합된 산업용 로봇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모터스의 스트라우벨 CTO는 “전기자동차 시대는 반드시 온다”면서 전기자동차(Electronic Vehicles)가 향후 에너지, 제조 등 인프라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포럼은 2012년, 2013년에 이은 세 번째 포럼으로 현재까지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이슈, 미래 기술환경 변화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2차례 포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참석해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