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한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권은 일제히 비판을 제기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홍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연설이었다”며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는 국민의 고통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없이 핑계와 변명, 그리고 공허한 청사진의 도돌이표로 일관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 사실상 실패하자 ‘포용국가’라며 말을 바꿨지만, 본질은 세금 퍼주기 복지 확대일뿐이고, 막대한 재정 소요는 결국 국민이 내는 세금”이라며 “민주당의 계주생면(契酒生面)으로 대한민국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제라도 총선용 표몰이 포퓰리즘을 접고 건강한 자유시장경제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대가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아집에 빠져 전 정권 교육 탓하며 화내더니 이제는 원내대표까지 나서 밀레니얼 사회주의를 언급하며 또다시 20대 청년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고 꼬집었다. 또 “동창리 핵시설 재가동 여부로 전 세계가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여당 원내대표는 여전히 무책임한 평화 환상에 빠져있어 답답하고 안쓰럽다”고도 했다.
다만 노동 유연성 강화 등 노동시장 개혁 의지에 대해서는 “그나마 노동계 출신 원내대표여서 민주노총의 ‘촛불 청구서’가 남발되고 있는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병폐를 정확하게 진단해 다행”이라고 평가하며 “민주노총에 끌려다니지 말고 양보와 동의를 끌어내길 바란다”고 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제조업 르네상스, 일터혁신 등 하나하나 듣기에 좋은 말들만 늘어놓았다”며 “그렇게 좋은 말들이 쏟아지는 데도 왜 우리 경제는 가라앉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3만 달러 국민소득, 30·50 클럽의 자화자찬만 있다”고 밝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포용적 성장을 얘기하면서 연구개발(R&D)과 규제 완화 등 성장전략에 방점을 찍었고, 임금 양극화와 사회적 대타협을 양극화 해소책으로 제시했다”며 “이전 정부와 다르지 않은 접근으로서 또다시 실패가 예정된 수순”이라고 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그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노동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사회적 대타협에 대한 진정성 또한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최근 화두가 된 선거제 개편을 놓고서는 한국당이 강하게 반발한 것에 반해 평화당과 정의당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마저 제1야당을 패싱하고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겠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자고 하니 자기모순에 빠진 위선 여당의 모습”이라고 했다.
반대로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선거제 개혁을 계기로 개혁연대를 구상해 국민 협조하에 민생개혁을 밀어붙어야 한다”고 했고, 김종대 원내대변인도 “무엇보다 대표성과 비례성이 강화된 선거제도로 개혁하자는 대목에 적극 공감한다”고 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선거제 개혁에 대한 언급은 아쉽다”며 “‘할 일은 했고, 할 말만 겉치레로 한다’는 식의 적극적인 열의가 보이지 않았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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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