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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에서 열린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브루나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회담하고 양국 관계 발전과 한·아세안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가스전 개발, 수송,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친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정상은 에너지 분야에서 장기간 지속되어 온 협력을 평가했으며 상류 및 하류 석유·가스 분야와 LNG 밸류체인 협력 등 여타 분야에서의 협력 재정립 등에 있어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석탄화력발전을 LNG로 바꾸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브루나이가 LNG 장기계약을 입찰하면 적극 참여할 것을 검토하겠다. 브루나이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까워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브루나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13위 LNG(액화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또한 양 정상은 양자관계의 핵심 분야인 통상과 투자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브루나이는 리파스 교량과 현재 진행 중인 템부롱 교량 건설을 비롯한 브루나이의 인프라 사업에 한국이 참여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의 인프라 확충에 더욱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했으며, 이와 관련 브루나이는 한국의 투자와 사업 참여를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이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로 유명한 리파스 대교와 동서국토를 연결하는 템부롱 대교의 건설 등에 참여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공력,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국가발전사업들에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볼키아 국왕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볼키아 국왕은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과 투자의 협력 증진 등을 담은 24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한국 기업이 브루나이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고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2017년 개통된 브루나이 최초의 사장교인 리파스대교 건설에 참여했으며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의 국토를 연결하는 30㎞ 길이의 템부롱대교 중 해상교량 2개 구간을 수주,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양 정상은 브루나이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온 것을 기반으로 도록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지식재산권과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비롯해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상생번영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올해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브루나이 역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한국에서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올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국왕님을 다시 뵙기를 희망한다”며 “국왕께서 직접 점보비행기를 조종하시면서 한국에 들어오시는 모습을 우리 한국민들이 보게 된다면 더 더욱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2일 두번째 국빈방문지인 말레이시아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14~16일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해 캄보디아 정부 요청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찾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